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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gers (로저스) LS 3/5a Clas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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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Rogers (로저스) LS 3/5a Clas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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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gers (로저스)  LS 3/5a Classic





 

로저스(Rogers)의 LS3/5a Classic을 들었다. 이렇게 거두절미하고 브랜드와 모델명을 적을 수 있는 것은 '로저스'와 'LS3/5a'라는 단어가 주는 깊은 아우라 때문이다. 그릴을 벗겨내니 반가움에 미소가 절로 나온다. 옛 고가구를 연상시키는, 요즘 스피커 관점에서 보자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팩터들이 곳곳에 가득하다. 그릴에 붙는 벨크로, 트위터를 둘러싼 두툼한 사각 펠트, 심지어 벨크로에는 돌아가며 큼지막한 스테이플이 박혀있다. 공칭 임피던스마저 요즘은 좀체 찾아볼 수 없는 15옴이다. 

 

개인적으로 '리이슈' LS3/5a 스피커는 지금까지 그라함 Chartwell LS3/5a, 팔콘 LS3/5a, 스털링 LS3/5a를 들어봤지만 로저스 LS3/5a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라함 차트웰 LS3/5a와 스털링 LS3/5a는 11옴, 팔콘 LS3/5a는 15옴 버전. 로저스의 15옴 LS3/5a 클래식을 들으면서, 21세기에도 BBC LS3/5a 스피커 공식은 여전히 유효한지, 4.5인치 미드우퍼를 단 2웨이 밀폐형 소리는 여전히 매력적인지 검토하고 또 검토했다. BBC가 1976년 10월에 내놓은 LS3/5a 기술백서를 다시 꺼내 읽은 이유다. 


 

 

 


영국 BBC LS3/5a 스피커 역사

 

 

현재 시장에는 적지 않은 수의 LS3/5a 스피커가 나와 있는 만큼 로저스의 2019년형 LS3/5a 클래식이 1975년 오리지널 LS3/5a에 얼마나 근접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계속해서 언급되는 'LS'는 '라우드스피커'(Loud Speaker)의 약자이고, '3'은 야외 방송용(5는 스튜디오용), 슬래시(/) 다음에 붙는 '5'는 모델번호를 뜻한다. 참고로, 하베스의 인기 모델 P3ESR과 스튜디오용 모니터 20.1도 그 뿌리는 LS3/5a다(30.2는 LS5/9, 40.2는 LS5/8). 


 

영국 공영방송 BBC가 야외 중계차에 쓸 컴팩트 니어필드 모니터 스피커로 2웨이 밀폐형 북쉘프 LS3/5를 내놓은 것은 1970년. KEF에서 제작한 19mm(0.75인치) 마일라 돔 트위터와 110mm(4.5인치) 벡스트렌 콘 미드우퍼 조합으로 공칭 임피던스는 9옴이었다. 그러나 라이선스를 통한 양산 직전 유닛 수급 문제로 당시 최신 버전의 유닛으로 교체한 것이 LS3/5a다. 실제로 처음 BBC에서 제작한 LS3/5는 단 20조만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LS3/5a는 유닛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트위터 주변에 펠트를 붙여 트위터의 직진성을 개선하는 한편 공칭 임피던스를 15옴으로 늘리는 등 대대적인 튜닝을 거쳤다. 모델명에 변경을 뜻하는 'a'(atleration)가 붙는 이유다. 인클로저를 이루는 자작나무 합판 두께가 9mm에서 12mm로 늘어난 것, 미드우퍼 서라운드 재질로 네오프렌을 쓴 것도 이때부터다. 그리고 BBC 라이선스를 통한 LS3/5a의 최초 양산 모델이 1975년에 나온 로저스의 LS3/5a였다. 


 

LS3/5a는 이후 차트웰, 하베스, 스펜더, 굿맨스, 오디오마스터, KEF 등 11개 업체가 KEF 유닛 생산이 중단된 1990년대 말까지 8만여 조(로저스가 5만여 조, 스펜더가 2만여 조)를 만들었을 정도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한편 LS3/5a는 1987년 또 한차례 변화를 겪었다. KEF가 BBC 요청으로 새 미드우퍼(SP1228. 바이닐 서라운드)를 만들었고 이에 따라 네트워크 회로가 변경돼 공칭 임피던스가 11옴으로 내려간 것이다. 1988년에 나온 하베스 LS3/5a, 1993년에 나온 KEF LS3/5a 등은 모두 이 11옴 모델들이다. 

 

2000년대 들어서는 스털링, 그라함, 팔콘 등 몇몇 제작사들이 볼트(Volt)와 시어스(Seas) 등의 새 유닛을 쓴 LS3/5와 LS3/5a를 내놓았다. 9옴, 11옴, 15옴 등 공칭 임피던스도 제각각이었다. 2005년에 나온 스털링의 LS3/5a V2의 경우, 패브릭 돔 트위터, 폴리프로필렌 콘 미드우퍼 등 유닛 자체를 오리지널 LS3/5a와는 완전히 다르게 설계했다. 이 전체 과정을 제작사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970년 BBC LS3/5 : KEF T27(A6340) 트위터, B110(A6362) 미드우퍼. 임피던스 9옴

1974년 BBC LS3/5a : KEF T27(SP1032) 트위터, B110(SP1003) 미드우퍼. 임피던스 15옴

1975년 로저스 LS3/5a : 최초 양산 모델. 임피던스 15옴

1976년 오디오마스터 LS3/5a : 임피던스 15옴

1978년 차트웰 LS3/5a : 임피던스 15옴

1982년 스펜더 LS3/5a : 임피던스 15옴

1987년 KEF, LS3/5a 새 미드우퍼(B110 SP1228) 제작

1988년 하베스 LS3/5a : 임피던스 11옴

1993년 KEF LS3/5a : 임피던스 11옴

2001년 스털링 LS3/5a : 임피던스 11옴

2005년 스털링 LS3/5a V2 : 임피던스 11옴

2014년 팔콘 LS3/5a : 임피던스 15옴

2015년 그라함 Chartwell LS3/5 : 임피던스 9옴

2017년 그라함 Chartwell LS3/5a : 임피던스 11옴

2019년 로저스 LS3/5a Classic : 임피던스 15옴


 

 

 


 

 

 

로저스와 BBC LS 스피커

 

 

로저스는 1947년 짐 로저스(Jim Rogers)가 설립했다. 올해 72주년을 맞은 노포 브랜드다. 초기에는 극장용 혼 스피커를 만들었으며, 1974년 BBC 라이선스를 받아 1975년 출시한 LS3/5a로 유명세를 치렀다. 로저스의 이 스피커는 전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5만여 조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로저스는 LS3/5a뿐만 아니라 LS5/8, LS5/9 모니터 스피커도 역시 BBC 라이선스를 받아 생산했다. 로저스는 현재 8옴짜리 LS5/9 Classic 스피커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로저스는 설립 이듬해인 1975년에 매각됐다. 마이클 오브리언(Michael O'Brien)이 스위스톤(Swisstone)이라는 회사를 내세워 로저스를 인수한 것. 따라서 1975년 나온 로저스 LS3/5a는 브랜드는 로저스를 달았지만 제작사는 엄밀히 말해서 스위스톤이다. 스위스톤의 로저스는 1978년 스피커 제작사인 차트웰(Chartwell)을 인수했고, 1993년에는 중국 회사 워 키 홍 홀딩스(Wo Kee Hong Holdings)에 매각됐다. 

 

따라서 이번 로저스 LS3/5a는 워 키 홍 홀딩스가 로저스 이름으로 내놓은 스피커인 셈. 부품 제작은 중국 등지에서 이뤄지지만 스피커 조립은 영국 서리(Surrey) 주 버지니아 워터(Virginia Water)에 있는 로저스 인터내셔널 UK 공장에서 이뤄진다. 참고로 로저스가 인수했던 차트웰 브랜드는 2015년 영국 스털링에 팔렸다. 스털링이 2015년 9옴짜리 LS3/5, 2017년 11옴짜리 LS3/5a를 내놓으며 모델명에 'Chartwell'을 붙일 수 있었던 이유다.  



 



 

 

 

로저스 LS3/5a Classic 본격탐구

 

 

BBC 라이선스를 받아 LS3/5a 스피커를 최초로 양산한 브랜드답게, 로저스는 LS3/5a를 최대한 오리지널에 가깝게 복원해 올해 1월 이번 LS3/5a 클래식을 내놓았다. 무엇보다 1970년대 로저스에서 LS3/5a를 만들었던 스피커 디자이너 앤디 휘틀(Andy Whittle)이 이번 LS3/5a 클래식 제작에 참여한 점이 눈길을 끈다. 110mm 미드우퍼는 오리지널과 마찬가지로 벡스트렌(Bextrene) 콘과 네오프렌(Neoprene) 서라운드를 갖췄으며, 19mm 돔 트위터도 오리지널과 동일하게 마일라(Mylar)로 코팅됐다. 

 

그릴을 벗겨내면 더욱 오리지널리티가 빛난다. LS3/5a의 강렬한 상징이라 할 전면 배플을 둘러싼 벨크로와 트위터 주변의 두툼한 사각 펠트가 시선을 잡아맨다. 이 펠트는 전면 배플로 인한 고역대 주파수의 회절현상을 막고 고역대 주파수의 직진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한편 벨크로를 박은 스테이플이 그대로 노출된 것은 요즘 스피커 관점에서 보면 너무나 튀는 디자인이지만, 이 역시 오리지널 LS3/5a를 구성하는 중요한 팩터다.  

 

LS3/5a에 대한 역사적 맥락은 잠시 잊고 스피커 단품으로서만 보자면, 로저스 LS3/5a 클래식은 기본적으로 2웨이 밀폐형 스탠드마운트 스피커다. 공칭 임피던스는 15옴으로 매우 높지만, 감도는 82.5dB로 매우 낮다. 주파수 응답 특성은 80Hz~2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3kHz. 전면 배플 위에는 19mm(0.75인치) 마일라 돔 트위터, 아래에는 110mm(4.5인치) 벡스트렌 콘 미드우퍼가 장착됐다. 그릴 소재는 블랙 타이건(Black Tygan). 높이는 305mm, 폭은 190mm, 안길이는 165mm, 무게는 4.9kg이며, 싱글 와이어링 커넥터는 은도금됐다. 권장 앰프 출력은 30~80W다.


 

 

 


 

 
                             다시 읽는 BBC LS3/5a 기술백서


 

여기서 드는 원초적 궁금증 하나. 왜 2019년 현재에도 1970년대의 유산이라 할 LS3/5a 스피커가 다시 나오는 것일까. 미드우퍼 크기가 4.5인치로 작고, 트위터와 미드우퍼 진동판 재질도 첨단 소재가 아닌 데다, 밀폐형에 감도까지 낮은 이들 스피커의 매력은 무엇일까. 또 8옴, 6옴, 4옴이 일반적인 요즘 세상에서 15옴 스피커만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중립성과 투명성, 리얼리티에 관한 한 BBC 모니터 스피커를 능가할 현대 스피커는 없다"라는 폴 그라함의 지론은 지금도 유효할까. 

 

영국 BBC가 1976년 10월에 발표한 LS3/5a 기술백서(The Design of the miniature monitoring loudspeaker type LS3/5a)를 읽어보면, 지금도 오디오 애호가 입장에서 새겨들을 만한 대목이 많다. 공동 저자 중 한 명이 훗날 하베스를 설립한 H.D.하우드(H.D.Harwood)인 점이 눈길을 끈다. 

 

우선 BBC가 규정해 모든 라이선스 업체들이 반드시 따르도록 했던 오리지널 LS3/5a 사양은 이렇다. 1) 인클로저 크기는 131 x 19 x 16cm, 무게는 5.3kg, 2) 입력 임피던스는 15옴, 3) 허용 앰프 출력은 50W, 4) 미드우퍼는 KEF B110, 트위터는 KEF T27, 5)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3kHz, 6) 내부 용적은 5리터 이하, 7) 인클로저 타입은 밀폐형, 8) 인클로저 재질은 자작나무 보강재를 덧댄 12mm 두께의 자작나무 합판 등이다. 

 

이 중 인클로저 타입을 밀폐형으로 설계토록 한 것은 작은 인클로저에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를 사용하는 것은 음질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the use of a vent would not be helpful with such a small enclosure)이 눈길을 끈다. 자작나무가 아닌 다른 재료로 내부 보강재를 투입할 경우 착색이 우려된다(unacceptable as a clearly audible colouration was produced by a resonance)는 설명도 있다. KEF B110 미드우퍼는 8옴에 공진주파수가 35Hz, KEF T27 트위터는 8옴에 공진주파수가 1.2kHz라는 구체적 언급도 포함됐다. 


 


 


트위터 주위에 사각 펠트를 붙인 이유도 설명된다. 1) 트위터 직경이 작기 때문에 고음이 거의 360도 방향으로 방사되고, 2) 이렇게 방사된 고음은 전면 배플 각 모서리에 부딪혀 회절을 일으키기에, 3) 이를 막기 위해 트위터 주위에 두터운 펠트를 붙인다는 것이다. 이 밖에 BBC는 여러 측정 데이터를 제시하며 스위트 스폿에서 벗어나도 LS3/5a는 좋은 소리를 들려주고, 눈에 띌 만한 인클로저 착색 현상은 없으며, 주파수 응답 특성 그래프에서 왜곡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976년에 이미 특정 스피커에 대한 이러한 종합 보고서가 나왔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시청

 

 

시청에는 웨이버사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W NAS3와 일렉트로콤파니에의 DAC 내장 인티앰프 ECI 6D를 동원해 룬(Roon)으로 타이달과 코부즈 음원을 들었다. ECI 6D 인티앰프는 8옴에서 125W, 4옴에서 200W, 2옴에서 370W를 낸다. DAC은 24비트/192kHz 사양(USB 입력 시), 출력 임피던스는 0.02옴 이하를 보인다. 


 

매칭 앰프를 고르는 과정에서 약간 고민을 했다. 우선 스피커가 15옴 스피커인 만큼 소출력 진공관 앰프에 물려야 제격일 것 같았다. 잘 아시는 대로 영국 스피커의 15옴 규격(미국은 16옴)은 진공관 앰프 시대의 산물이다. 출력이 낮은 진공관 앰프에 물리기 위해서는 스피커 공칭 임피던스가 높아야 그만큼 앰프에 부담을 덜 주기 때문이다. 4옴 스피커가 등장한 것은 대출력 솔리드 앰프가 일반화되면서부터다. 

 

그러나 결국 8옴에서 125W를 내는 ECI 6D를 고른 것은 이 스피커의 82.5dB라는 낮은 감도와 밀폐형 구조 때문이었다. 낮은 감도는 같은 출력의 앰프를 물려도 음압 확보가 어렵다는 뜻이고, 최적의 사운드스테이지와 음상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정 음압이 스피커로부터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ECI 6D는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로저스 LS3/5a 클래식을 드라이빙했다. 


 


 

 

Anne-Sophie Von Otter - Baby Plays AroundFor The Stars

 

이 곡에서 앞서 이 스피커 음에 익숙해지기 위해 모차르트 레퀴엠 중 'Tuba Mirum'을 들어봤다. 확실히 이 스피커는 현대 스피커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해상력에 승부를 건 타입은 아니다. 음수가 폭발적으로 많은 것도 아니다. 이어 본격적으로 안네-소피 폰 오터의 보컬 곡을 들어보면, 역시 LS3/5a는 여성 보컬 음역대와 최적의 궁합을 보여준다. 온기가 베여있고 포커싱이 잘 잡힌 음이 나긋나긋하게 흘러나온다. 일순간에 무장해제됐다고나 할까, 듣는 내내 예전 어머니 품에 안겼을 때처럼 온몸이 편안해진다. 음의 표면이 만져지는 것 같다. 니어필드로 듣는 음이 필자를 기분 좋게 간지럽힌다. 

 

 

Brian Bromberg - Come Together

Wood

 

LS3/5a로 여성 보컬 곡만 듣고 만족할 수는 없다. 보다 센 곡으로 먼저 브라이언 브롬버그 연주곡을 들었다. 말쑥한 배경이 귀에 들어오고, 우드 베이스 특유의 올 풀림 소리가 잘 느껴진다. 물론 멀티웨이 대형기의 폭발적인 음수까지는 아니지만, 우드 베이스라는 악기를 전기에너지나 스피커를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만나는 것 같은 이 실체감이 대단하다. 플랫하게 떨어지는 저역 하한이 80Hz에 그치기 때문에 저역의 깊이감이나 파워감은 역시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이 곡 특유의 연주 디테일은 기대 이상이다. 만약 같은 용적에 4.5인치 미드우퍼, 0.75인치 소프트 돔 트위터를 단 현대 스피커라면 이 같은 음이 나왔을까 싶다. 맺고 끊음이 분명한 것은 밀폐형 스피커의 특권이다. 

 

 

Lamb Of God - Ashes of the Wake

Ashes of the Wake

 

보다 빠르고 강력한 록 음악을 볼륨을 높여 들어봐도 저역 잘림은 어쩔 수 없다. 로저스의 LS3/5a 클래식은 역시 음의 거센 샤워를 즐기라고 만든 스피커는 아닌 것이다. 하지만 기름기와 노이즈를 쏙 뺀 음, 윤곽선이 흐릿하지 않고 똑 부러질 만큼 선명한 음은 본격파 밀폐형 스탠드마운트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키스 자렛의 재즈 피아노 연주곡 'Koln Concert'에서도 개운하고 말쑥한 음, 선명하고 경쾌한 음을 만끽했다. 특히 거칠거나 우악스럽지 않게, 부드럽게 필자의 피부로 스며드는 음의 침투력은 요즘 스피커에서는 좀체 맛볼 수 없는 상질의 것이다. 그 음들이 머릿속에 돌돌 맴도는 감촉도 새롭고, 피아노 왼손 터치의 잔향도 꽤 오래 지속됐다. 

 

 

Oscar's Motet Choir - Christmas Song

Cantate Domino

 

벨크로, 펠트, 스테이플 같은 전면의 복잡한 생김새와 비교적 안길이가 짧은 인클로저 디자인과는 전혀 동떨어진 음과 무대가 펼쳐졌다. 깔끔하고 단정한 음, 무대의 앞뒤 원근감이 잘 느껴지는 무대다. 남녀 합창단이 일궈내는 중역대 음수는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풍성한 편. 배음 정보를 잘 간직했기 때문인지 파이프 오르간에서는 공기가 쇠 파이프를 통과하면서 내지르는 아우성도 잘 들린다. 로저스는 LS3/5a에 관한 한 확실한 자기 지분이 있다. 이어 들은 쇼스타코비치 5번 교향곡 4악장에서는 마치 2층 박스석에서 오케스트라 연주를 내려다보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바로 앞에 있는 스피커로부터 이 같은 공간감을 맛보는 재미가 그야말로 솔깃하다. 이 스피커로 폭포수 같은 음을 흠뻑 뒤집어쓸 수는 없지만, 전체 무대를 시원하게 관망할 수는 있다. 아주 큰 미덕이자 장점이다. 

 

 

Helene Grimaud, Truls Mork - Brahms Cello Sonata No.1

Reflection

 

저역 하한이 80Hz인데도 신기할 만큼 첼로 저역이 잘 들린다. 그 양감과 밀도감이 매우 만족스럽다. 엘렌 그리모의 피아노는 위치상 첼로 밑에서 보다 명쾌하고 명징한 음을 들려준다. 마이크로 디테일 어느 하나 묻히지 않고 자기가 낼 수 있는 대역 안에서 충실하게 내주는 느낌. 이 스피커는 사람 귀가 예민한 2kHz~3kHz 대역을 확실하게 표현해주는 것에 올인한, 1970년대 초반 스피커 제작자의 가치관이 고스란히 계승된 유산임이 분명하다. 끝으로 다닐 트리포노프가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어보면 무대를 넓게 쓰는 모습에서 제법 큰 대형기 느낌마저 든다. 음이 개운 것은 넓은 교회에서 녹음한 덕분일 것이다. 팀파니의 존재감도 잘 파악되고 피아노 저역의 음은 의외라 할 만큼 깨끗했다. 한 음을 들려준 다음에는 미련 없이 앞만 보고 나아가는 이 스피커의 다른 면모도 맛보았다. 


 


 

 

총평

 

 

자문해본다. 로저스가 1975년 처음 LS3/5a를 양산한 이후 다른 스피커들은 얼마나 발전했을까. 물론 발전했다. 특히 광대역과 해상력에 있어서 LS3/5a는 요즘 나오는 2웨이 밀폐형 스피커에 상대가 되지 못한다. 이는 2019년에 현대 부품과 유닛으로 만든 로저스 LS3/5a 클래식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필자의 귀와 피부로 스며드는 부드러운 음의 침투력과 널찍하게 펼쳐지는 탁 트인 무대는 거의 독보적이라 할 만큼 매력적이다. 현대 어떤 스피커도 이런 매력은 덮지도 못하고 또 그럴 수 있는 권한도 없다. 필자의 플레이리스트에 담아놓은 여러 음악들을 이 스피커로 하나하나 다시 듣고 싶어졌다. 

 

 

by 김편 오디오 칼럼니스트

 


 


 

Specifications

System type

Two way infinite baffle

Frequency response

80Hz-20KHz +/-3dB

Nominal Impedance

15 Ohms

Bass/midrange

110mm Bextrene cone

Tweeter

19mm Mylar dome

Crossover frequency

3KHz

Sensitivity

82.5dB/W/M

Finish

Walnut, Rosewood and Olive finishes as standard

Grille

Black Tygan

Dimensions

305 x 190 x 165mm (HxWxD)

Weight

4.9Kg (each speaker)

 

Recommended amplifier range 30-80 Wat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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